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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천문학

천문학의 기원 3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

by 녹스연구소장 2023.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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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이집트의 밤하늘

  고대 이집트의 과학은 '인간은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 이는 마치 조물주가 우주를 알고 있는 것과 같다.'는 신념을 토대로 형성되었다.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법칙은 마아트(고대 이집트 종교에서 진리와 정의의 화신으로 태양신 라의 딸이며 지혜의 신 토트의 아내)가 관장했다. '마아트'라는 신의 존재를 통해, 우리는 이집트의 수많은 신이 만들고 통치자 파라오가 유지했던 완벽한 균형이 있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의 과학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마아트와 그를 신봉하는 여러 체계와 방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즉, 이집트의 과학과 종교는 일체화되어 있어서 서로 충돌한 적은 없었다. 

  우주와 별자리를 관찰하면서 천문학 지식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당시 제사장들은 천문학 연구를 위해 사원의 옥상에 올라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바로 이집트의 태양력에서 유래한 것이다. 그들의 새해 첫날은 시리우스(큰개자리의 으뜸별로 밤하늘에 보이는 별 가운데 가장 밝다)와 태양이 동시에 떠오르는 7월 19일경이었다. 또한 이날은 나일강이 처음으로 범람하는 날이기도 했다. 이처럼 태양에 관한 자연 현상과 물에 관한 수문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면 고대 이집트인들은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고대 이집트 천문학자들이 범한 단 한 가지의 실수는 바로 윤달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태양력은 매년 평균 1/4일이 모자란다. 따라서 실제 날짜와 달력 날짜의 차이가 조금씩 벌어져서 100년이 지나면 대략 한 달 정도 차이가 난다. 시리우스와 태양이 동시에 떠오르는 어느 새해 첫날에 나일강이 범람을 시작한다면, 무려 1460년(즉, 365일 x4)이 지나야 이런 중복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것을 발견한 천문학자들은 이처럼 굉장히 긴 주기를 '시리우스 주기'라고 이름 붙였다.

  이집트의 천문학자들은 1년을 크기가 10도인 황도 36개로 나누었다. 그리고 태양이 열흘에 황도 하나씩 이동하므로 1년을 360일로 계산했으며 연말에는 5일을 추가했다. 이집트 신화는 이 마지막 5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즉, 5일 동안 대지의 신 게브와 여신 누트의 다섯 자녀인 오시리스, 대 호루스, 세트, 여신 이시스와 여신 네프티스가 차례로 태어났다. 또 한 달은 세 개의 황도로 이루어져 있고, 넉 달이 하나의 계절을 이룬다. 

  고대 이집트인은 별자리를 구성하는 항성과 행성을 구별하여, 행성은 '지치지 않는 별'이라고 불렀다. 그들이 밤하늘에서 발견한 5개의 행성은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이었다. 또한 정확한 북쪽의 위치와 그 밖의 기본적인 방위를 경정하기 위하여 큰곰자리의 한 별이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만들어지는 타원의 중심을 맨눈으로 관측했다. 이때 작은곰자리의 북극성(폴라리스)은 이용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당시 지구 자전축과 북극성은 지금처럼 일직선 위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우리는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는데 이것 역시 고대 이집트인의 발명품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그들이 사용한 한 시간은 계절에 따라 길이가 달랐다. 여름에는 밤이 12시간 내내 지속될 수는 없어서 밤의 한 시간이 매우 짧았다. 반면 낮의 한 시간은 상당히 길었다.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 또한 오늘날의 우리들의 삶과 과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명확하다. 이를 이해하고 천문학에 접근한다면 천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천문학이란 어느 한순간에 탄생한 학문이 아닌 고대부터 근대, 그리고 현대에 거쳐 서서히 탄생하고 발전되어온 학문이며 미래 역시 천문학은 계속해서 나아갈 것이다. 다음 포스팅은 고대 천문학의 마지막 기원인 고대 인도의 천문학에 대해서 밝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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