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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천문학

천문학의 기원2 (고대 중국)

by 녹스연구소장 2023.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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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고대 중국의 천문학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중국 밤하늘의 달

 

중국은 천문학이 가장 먼저 발달한 국가 중에 하나로 천문학의 많은 분야에서 다른 나라보다 앞섰다. 천문 기구와 관측, 역법, 우주론 등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을 뿐 아니라 이 중 일부는 현대 천문학에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이다.

 

다른 고대 문명국과 비교할 때 중국 천문학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중국 천문학은 역법 제정을 매우 중요시했는데 이는 농경민족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중국의 역법에는 날짜 계산은 물론 태양, 달, 행성의 운행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일식과 월식의 계산, 24 절기 때 태양 그림자의 길이 등도 담고 있으므로 서양 역법에 비해 내용이 훨씬 풍부하다. 

2. 태양, 달, 행성의 위치를 계산하고 각종 천문학 자료를 처리할 때, 중국 천문학자들은 서양 천문학자가 즐겨 사용한 기하학적 방법이 아닌, 대수학적 방법을 사용했다. 

3. 중국 천문학은 기록을 중요시했다. 그 결과 중국 천문학자들이 남긴 관측 기록은 전 세계에서 가장 체계적이고 풍부하다.

4. '음양오행', '천인감응' 등 중국의 점성술은 철학을 토대로 한 학설로, 내용은 주로 국가의 흥망성쇠, 정치적 변혁 등 국가 대사였으므로 주로 황실에서 애용했다. 반면 서양의 점성술은 군사, 국가와 관련한 내용도 있었지만 대부분 개인의 운명을 점치는 데 사용했으므로 주로 민간에서 유행했다. 

 

중국의 천문학 이론은 고대의 우주 구조 이론인 '개천설', '선야설', '혼천설'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천설이란 우주의 구조를 탐구하는 중국의 가장 오래된 학설이다. 초기 개천설은 우주를 '천원지방'이라고 묘사했다. 즉, 하늘은 솥을 뒤집은 모양이고 땅은 바둑판처럼 네모난 모양이다. 하지만 후대의 개천설에서는 하늘을 삿갓 모양으로, 땅을 거꾸로 뒤집힌 판 모양으로 비유했으며 이 둘은 서로 평행한 아치 모양을 띤다. 선언설이란 중국 고대의 단순한 '무한 우주' 학설이다. 전국 시대의 책인 장자에 따르면 유형질 하늘은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고 하늘은 짙푸른 색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하늘은 '높고 멀리 끝이 없으며', 어떤 모양과 색깔이 있는 층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와 달과 별들은 자연스럽게 무한한 우주 공간에 떠돌아다니며 속도도 서로 다르다. 선언설은 나중에 해와 달과 별이 공기, 구체적으로는 빛을 내는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학설로 발전했다. 이 학설이 어느 정도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천체의 좌표나 운동을 계산하는 독자적인 방식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사용한 자료 역시 '혼천설'에서 차용했다. 혼천설의 일부 이론은 전국 시대에 이미 형성되어 있었고 후한 시대의 천문학자 장형이 저술한 '혼천의'는 이 학설을 상세하게 기록한 최초의 책이다. 그는 하늘이 마치 달걀 껍데기와 비슷하고 땅은 달걀노른자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또 하늘은 크고 땅은 작으며, 하늘과 땅은 공기를 타고 서 있으며 물을 채우면 떠오른다고 여겼다. 하늘에는 딱딱한 껍데기가 있는데 이는 결코 우주의 경계선은 아니며, 하늘 바깥의 우주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무한하다고 믿었다. 혼천설은 중국에서 광범위하게 퍼졌으며 천문학자와 역법학자는 천체의 겉보기운동을 관측하고 측정할 때 언제나 혼천설을 근거로 삼았다. 이처럼 혼천설은 하나의 우주론이자 천체의 운동을 관측하는 계산법이기도 했다. 

 

여기까지 고대 중국부터 시작된 우주이론에 대해 알아보았다. 후에 고대 중국의 천문학에서 대해서 추가적으로 포스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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