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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도 가까운 천문학

라틴아메리카의 천문학

by 녹스연구소장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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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저녁하늘

  아즈테카(오늘날 멕시코 지역에 존재했던 제국, 1200~1521)인은 선조들이 남긴 천문학 지식을 토대로, 오랜 기간의 관찰을 통해 천체 운행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들은 실제 관측을 바탕으로 일식과 월식이 나타나는 시간을 예측했고 이를 연표로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수성, 토성, 금성 등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는 일부 행성의 운행 주기와 궤도도 기록했다. 이와 같이 아즈테카인은 수학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발달시켰고 매우 정확한 계산 방법을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수학 계산 방법이 어땠는지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아즈테카인은 태양과 달의 운행 규칙과 계절에 따른 자연현상의 변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역법을 다양하게 제정했다. 첫 번째 역법은 '태양력'이다. 그들은 1년을 18개월 365일로 나눴고, 1달을 20일로 정했으므로 매년 5일이 남았다. 또 4년에 한 번씩 윤년을 두어 하루를 추가했다. 또 다른 역법은 '음력'이다. 그들은 1년을 13개월, 260일로 나눴고, 1달은 태양력과 마찬가지로 20일이었다. 그래서 두 역법은 52년마다 겹친다.

  아즈테카인은 자신의 역법을 크게 4가지 용도로 나누어 사용했다. 첫째, 농업 분야에서 농경시기를 결정하고 생산 활동을 지도하는데 사용했다. 둘째, 제사 분야에서 제사 의식을 거행하는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고 사람들의 종교 및 기념일 활동을 지도하는 데 이용했다. 셋째, 연대 기록 분야에서 역사의 발전과정과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는데 썼다. 넷째, 천문 분야에서 천체의 운행 규칙과 천문 현상을 기록하는 데 활용했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뛰어나고 찬란한 고대 문명을 탄생시킨 이들은 다름 아닌 마야인이었다. 그들의 천문학은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도 놀라울 정도로 크게 발달했다. 마야인은 매우 풍부한 천문학 지식을 자랑했다. 그들은 태양 운행을 관측하여 '1년 = 365.242일'을 얻었는데 이는 오늘날 관측 값인 365.2423일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마야인은 달의 운동도 관찰하여 '1달 = 29.5302일'을 얻었는데 이 값 역시 현대 천문학에서 계산한 29.53059일과 비교하면 오차가 무의미할 정도로 정확하다. 그들은 행성과 항성, 별자리도 관측하여 기록했으며 행성과 태양 주의를 도는 주기를 계산했다. 가령 금성의 공전주기는 584일, 화성의 공전주기는 780일로 계산했다. 북극성의 위치가 거의 변하지 않았으므로 마야인은 집이나 사원을 지을 때 보통 북극성을 기준으로 방위를 결정하고 또 길흉화복을 예측했다. 

  마야인은 종교, 농경, 사건 기록 등 필요성 때문에 천체 운동을 관측하고 계산하여 다양한 역법을 제정했는데, 특히 '촐낀력', '아브력', '윤회력'이 대표적이다.

  '촐낀 달력'은 1년이 260일이고 주로 미래를 예언하는 데 사용했다. 20개의 신령이 돌아가며 이 260일을 관장한다. 이 신령 20개와 숫자 13개(마야숫자 1에서 13까지)를 하나씩 결합하여 어떤 신이 관장하는 날짜가 되며 모두 260일이 지나면 한 바퀴를 돌게 된다. 

  '아브 달력'은 365일로서 오늘날 양력과 비슷하다. 하지만 모두 19개월로 이루어져 있고 앞의 18개월은 각각 20일이며 마지막 한 달은 5일이다. 날에는 일신이 있고 달에는 월신이 있으며 마지막 달의 5일은 불길한 날로 인식했다.

  '윤회력'은 촐낀 달력의 260일과 아브 달력의 365일을 조합한 것으로 둘을 하나씩 대응하면 총 18,980일이 한 주기가 된다. 1년이 365일이므로 18,980일은 52년이다. 마야인은 이 52년이 하늘과 땅이 다시 시작되는 하나의 주기라고 인식했다.

  이 밖에 연대를 기록하기 위한 '대주기력이란 것도 있다. 마야인은 세계가 소멸했다가 부활하는 것이라고 보았고, 자신들은 다섯 번째로 부활한 세계에 살고 있다고 믿었다. 발견된 비석의 기록을 참고하여 추산하면 이 다섯 번째 부활이 시작된 날은 기원전 3114년 8월 11일이다. 세계는 5,200년마다 한 번씩 소멸하고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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